큰아이는 유독 목감기에 자주 걸렸다.
사실 어렸을 때는 지겹도록 콧물과 중이염을 달고 살아 코감기가 잘 걸리는 아이인줄 알았다.
코로나로 인하여 6,7,8세. 꼬박 3년을 마스크를 하고 다녔더니 감기에도 잘 안걸렸다.
그래서 일까? 9세가 되니 아프는 일이 잦았다.
환절기인 봄, 냉방병 여름, 드디어 차가운 바람이 부는 가을
아이는 2~3주에 한번씩 목감기에 걸렸고 40도를 웃도는 고열에 시달렸다.
새벽마다 끙끙 앓는 소리에 나까지 잠을 자지 못하고 몸을 닦고 체온을 재며 아이에게 매달렸다.
일요일, 2시간을 기다려 진료받은 병원에서는 증상에 대한 어떠한 말도 없이, 대기중인 아이들을 빨리 쳐내기 위하여 아무런 말도 없이 "약은 3일치 지어줄게요. 다음이요"라고 말하고 처방 받아서 돌아왔다.
집에와서 목구멍을 살펴보니 편도가 엄청나게 부어있었다.
하얗게 곱까지 끼어있었다.. 편도선염.....이로구나....
저녁이 되니 빨갛게 색도 변했다.
그때 문득 동네 작은 병원에서, "아이는 비염도 있고, 편도도 크네요. 조금 더 커서는 편도절제술도 고민해보세요"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렇다... 우리 아이는 편도가 많이크다.. 나를 닮아서ㅠ_ㅠ
아빠를 닮아서 비염도 있다... 그러니 감기를 달고 살 수밖에..ㅠ_ㅠ
나는 언제나 집을 정리하고, 청소하고, 소독하기 바쁘지만.
아이들의 감기바이러스는 어마어마 했던 코로나바이러스와의 대장정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몸체로 쏘옥, 쏘옥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세상에, 마음 고생, 몸고생 만큼 좋은 다이어트는 없다지. 나는 지금 돈내고도 못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야!!! 움직여라 엄마야!!! 잠자지 말아라 몸땡이야!!"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앞으로 48시간이내에 열이 오르지 않으면 학교에 갈 수 있다. 하지만. 추석연휴가 시작이다아.
나는 근 10일간은 두 비글램들과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육아는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순간 블랙홀에 빠져들어가듯 자기연민을 시작으로 우울증에 돌입한다.
우울증을 효과적으로 극복한 나는, 나의 이런 사고를 꽤나 자랑스럽게 느끼기 시작했다.
- 오늘의 생각 -
아이가 아픈 것은 마음이 아프다. 몸은 고되다. 고로 나는 돈주고도 못사는 다이어트에 돌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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