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육아

메디키넷, 제프람정 복용 후기 1

아둘 고슴도치 2024. 5. 20. 21:42

주의력 결핍 및 감정조절 능력 저하로 처방 받은 
메디키넷 5mmg과 제프람정 5mmg에 대한 2주간 변화를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친정부모님께서는 왜 약을 복용하는거냐고, 멀쩡한 아이... 너의 불안이 망쳐놓을 수도 있다고 겁을 주셨다. 
아니, 불안을 더 가중시켰다. 
 
하지만, 나는 지금껏 충분히 아이를 위해 고민했고, 더 이상 고민하지 않고 나아가야한다. 
나도 아이도. 2년전 우울증 약을 복용했을 때, 나는  감기몸살로 오랫동안 아팠던 것이 낫는 것 처럼 개운함을 느꼈다. 
그래서, 아이도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복용을 결정하였고, 약 2주간 그 상태를 관찰 했다. 
 
 
메디키넷은 

메디키넷리타드캡슐5mg(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속방의 흰색 펠렛과 장용의 파란색 펠렛이 든 상하부 흰색의 경질 캡슐제6세 이상의 소아, 청소년 및 성인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치료.
진단은 DSM-Ⅳ기준 또는 ICD-10 가이드라인에 따라 실시해야 한다.
 
첫 처방은 5mg으로 받았으며, 아침에 복용한다.
 
식사 여부와 상관 없이 복용하면 된다.
약은 둘다 크기가 작아 알약 섭취가 어려운 아이임에도 어렵지 않게 복용할 수 있었다. 
 
- 1일차 : 아무 변화 없음. 
- 2~5일차 : 학습에 약간의 집중도 생김, 하지만 큰 변화는 없음. 
- 6~10일차 : 스스로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생겼으며 시키지 않아도 책상에 앉게됨. 글을 읽는데 집중력이 강화되었으나 여전히 약한 부분인 연산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함. 
 
대부분의 보호자가 "저희 아이는 유투브를 1시간 동안 한 자세로 볼 수 있어요. 그림 그릴 땐 2시간도 꼼짝 않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주의집중력에 문제가 없다고한다. 내 첫째도 그랬다. 
하지만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해야할 때, 학습할 때는 전혀 집중을 하지 못하고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야하는 당위성은 이해하고 있으나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지속하는 것을 힘들어 했다. 
하지만, 나는 약 복용으로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시작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제프람정으로 인한 것이었다. 

제프람정5mg(에스시탈로프람옥살산염)

흰색의 원형 필름코팅정제
 
주요우울장애, 광장공포증을수반하거나 수반하지 않는 공황장애, 사회불안장애(사회공포증), 범불안장애, 강박장애의 치료
 
- 1일차 : 아무 변화 없음. 
- 2~5일차 : 감정기복이 크지 않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임. 과거 1일 10회 짜증과 분노을 보였다면 50% 감소
- 6~10일차 : 1일 1~2회 정도의 감정기복 보임. 
 
- 중간에 연휴가 있었다. 남편과 나는 .. "하루 정도는.. 괜찮겠지..? 오늘은 같이 있으니까 먹이지 말아보자"라고 하루 건너뛰기로 했다. 그러다 사단이 났다. 오후 3시까지 뒹굴거리면 노는 아이에게 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늘 하는 문제집은 2장 풀자고 억지로 자리에 앉히기는 했지만 하기 싫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짜증을 부렸다. 
비내리는 오후, 아이는 나와 언쟁을 벌이다 우산도 겉옷도 입지 않은채로 집을 나가버렸다. 
 
집으로 돌아와 약을 다시 복용하고,, 우리는 다시 평화를 찾았다. 
 
지난 2주간, 나는 크게 화낼 일도 없었고 아이와 언쟁할 일도 없었다. 
아이에게 물었다. 너는 어떤 변화가 있었니?
 
참고로, 아이에게 어떤 사유에서 먹는 약인지는 말하지 않았으며 단순히 몸과 마음이 바르게 자라기 위한 영양제라고만 설명했다. 
 
"저는, 행복해요. 화가 나는 일도 없고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행복해요 그냥"
 
오늘 병원에 재 방문하였으며, 선생님과 상의하였다.
현재로도 만족스럽다 이야기하였으나 선생님은 조금 아쉬우니 메디키넷을 10mg로 증량해보자고 얘기하셨다. 
처방 약이 맞지 않는다면 다시 돌아가면 되니 한번 복용해보고 아이의 상태를 관찰해보자고 하셔서,
동의하고 처방된 약을 받아왔다. 
 
메디키넷 10mmg과 제프람정 5mmg에 대한 후기는 2주 후에..